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온라인 개인전

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by 구진아 · 조회수 213회  · 2021년 5월 4일

《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스페이스 엄, 2021

《거리두기, 불안 그리고 있기》, 예술공간 봄, 2020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구진아 작가

안녕하세요~ 구진아입니다. 저에게 그림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 이고 ‘나를 치유해 주는 과정' 입니다. 제 작업은 일상에서 사라지고 남은 것들을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밤의 세계를 은유적인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스페이스 엄, 2021

《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스페이스 엄, 2021

작가에게 밤이란 무엇인가요?

모두가 잠든 밤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어둠 속 무언가 다가오는 불확실함에 불안하면서도 두렵고,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는 긴장을 거치게 되면, 고요하게 저를 마주 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밤의 이야기-그린>, 2021, 캔버스에 오일, 145.5x112.1cm

저를 마주하는 밤의 시간은 성장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존재의 이유와 유한함으로 슬프기도 하고, 또 불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느끼게 합니다. 저에게 밤은 미묘하고, 모호하고, 신비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감정들을 일상적인 공간의 익숙함 속에서 낯섦으로 끌어내 보고 싶었습니다.

<밤의 이야기-블루>, 2020, 캔버스에 오일, 145.5x112.1cm

스산하게 폐허처럼 남겨진 오래된 창고들과 집, 그리고 골목길, 골목길을 비추고 있는 오래된 전신주 등 현대화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들을 수집하여, 이제는 외면당하고 버려진 것들을 저만의 방법으로 복원시키고 싶었습니다. 신비스러운 밤의 시간에 달빛을 받으면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밤의 이야기-블루>, 2021, 캔버스에 오일, 112.1x145.5cm

그림에서 달이 자주 보여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밤의 이야기>, 2021, 캔버스에 오일, 116.8x273.0cm

<Three Worlds>, 2018, 캔버스에 아크릴, 80.3x65.1cm

도시에서 태어나 자라온 환경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변화무쌍한 하늘을 자주 관찰하게 됩니다. 특히 달이 떠있는 하늘은 얼핏 보면 고즈넉하게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한히 보이는 별들과 어둠 속에서 덩그러니 빛을 반사하고 있는 달의 모습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오싹한 이질감과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미묘하고, 모호한 밤의 이야기>, 2021, 캔버스에 오일, 162.2x130.3cm

무한한 어둠속에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양가적으로 공존하는 아름다움의 감정을 느끼면서 의식은 일상에서 벗어나, 우주의 한 공간으로 여행하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이런 감정을 작업으로 연출해보고 싶어 달을 그려냈습니다.

<Three Worlds>, 2018, 캔버스에 아크릴, 65.1x80.3cm

그저 아름다운 밤 풍경이 아닌, 어두움, 공포, 불안과 같은 주제를 끌어낸 이유가 있을까요?

무난하게 보내고 있던 일상이 몇 년 전 아버지의 암 판정과 임종의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깨져 버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삶을 충실하게 마감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슬프고,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런 감정과 함께 처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er Room>, 2018, 캔버스에 오일, 72.7x91.0cm

작업의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은 개인적으로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였습니다. 여동생이 ‘Her Room’이라는 작업과 설명을 우연히 도록에서 보고 갑자기 눈물을 쏟아서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Light>, 2018, 캔버스에 오일, 91.0x116.8cm

여동생의 경우처럼 작품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것 같아요.

<Two Worlds>, 2018, 캔버스에 오일, 91.0x72.7cm

제 그림은 토닥토닥 어루만지는 그림이 아닙니다. 어둠을 마주보고 받아들이며, 단단하고 묵묵히 걸어가기를 희망해요. 제 자신한테도, 그림을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Two Lights>, 2018, 캔버스에 아크릴, 116.8x91.0cm

삶은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꺾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의 삶을 그래도 한 발자국씩 씩씩하게 걸어 나가야 한다고.

《석사학위청구전》, 홍익대학교, 2021

기흥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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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 있을 때, 적막함과 어둠, 그 속을 마주하면 두려움과 함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큰 감정은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살아있는 존재의 유한함과 저마다의 몫을 마지막까지 묵묵히 채워가는 삶의 모습들은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다. 이런 삶의 어둠이 작업의 동기가 된다. 작업은 사라지고 남은 것들을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은유적으로 시각화하는 공간을 연구하고 있다. 현실의 익숙한 공간에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끌어내어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한다. 시각화의 방법으로 거리두기와 불안을 사용하고 있다. 거리두기의 방법으로 공간을 나누고 몇 개의 공간이 다양한 레이어로 겹쳐지는 방법과 모호하게 이미지를 뭉개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밤의 시간을 통해 극단적인 구도와 대비되는 색상과 그리고 속도감을 주어 ‘불안'을 시각화 하려고 하였다. 작업에 반복적으로 쓰고 있는 달이 있는 공간은 이질감 때문이다. 적막한 어둠속에서 달의 모습은 어둠과 빛의 존재를 극명하게 느끼게 한다. 익숙함 속에서 낯섦의 공존이 주는 이질감이 현재 공간이 아닌 차원이 다른 세계로 의식이 흘러가게 만든다. 이런 달의 모습이 존재와 소멸의 의미를 시각화 하는 모티프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자신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을 마주 보아야 스스로 고요함을 맞이할 수 있고, 이 과정을 겪은 사람은 더 나아가 남들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업의 노력들이 보는 이에게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마주 보면서 공감과 치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존재의 자각을 떠올리게 하는 일상 속에서의 가상의 공간을 작업하고 있다.

구진아

구진아

[학력]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국내외 개인전 및 단체전] 2021 공모초대전<미묘하고,모호한 밤의 이야기>, 스페이스 엄, 서울 2020 개인전<거리두기,불안 그리고 있기>, 예술공간 봄, 수원 2021 <모두에게 멋진 날들>,서울시 박물관과 온라인 전시 2021 용인시 미술작품 임차전시사업 공모 선정 2021 <3.1운동과 독립운동 특별기획전>,근현대사미술관담다, 용인 2020 서울시 신진예술인 지원사업 공모당선 2020 을지아트페어프라이즈, 을지 트윈타워, 서울 2020 <First Layerd>YHA전, 스페이스 나인, 서울 2019 아시아프<ASYAAF> 선정,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서울 2019 <In Progress>GPS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9 <SHADOW>전, 네모갤러리, 서울 2018 조형아트서울, 코엑스전시관, 서울 2017 대한민국 오늘의 작가정신전,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16 <Noble>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2015 <The Flower>전, 미술세계갤러리, 서울 [작품소장] 개인소장, 서울시청 박물관, 용인 근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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