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정은 무슨 색인가요?

온라인 개인전

당신의 감정은 무슨 색인가요?

by 김호세 · 조회수 458회  · 2021년 3월 12일

어젯밤 꾸었던 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흐릿한 형상을 남기며 몽환적이라는 느낌을 만든 것 같이, 작가의 작품은 몽환적이다. 수채화의 번짐과 우연성, 선과 여백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은 꿈같이 흐릿하며, 흐릿한 추억처럼 아련하고 그리운 자신만의 색으로 피어난다.

Flowart prologue - lucid dream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화가 김호세 입니다. 자기소개를 하면 화가라는 말이 붙게 됐네요. 어렸을 땐 막연히 멋진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저에게 디자이너인 어머니는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신념이 됐어요.

작업하고 있는 김호세 작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그림을 그리며 위로와 위안을 받았고 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냥 천직이라 생각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Q. 작품 속에 나비가 자주 보여요. 자주 사용된 이유가 있나요?

<생명>, 2012, 종이에 수채, 51.0x36.0cm

삶이 괴로웠던 시기에 자유에 대한 결핍이 많았어요. 많은 억눌림이 가득한 시기에 은사님을 만나 초현실주의 적인 그림을 그려볼 기회가 있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졸면서 봤던 영화 '빠삐용'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커다란 나비를 그렸고 그때 뭔가 해소되고 결핍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작가와 나비, 그리고 빠삐용

그 뒤로 계속 나비를 그리게 됐네요. 나비는 애벌레와 번데기의 과정을 거치고 자유롭게 날아가잖아요? 저도 모르게 이런 나비에 저를 투영했던 것 같아요.

Q.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아련하다', '그립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의도한 부분이 있을까요?

저도 비슷한 감정으로 몰입할 때가 많아, 그렇게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다만 의도하진 않아요. 오히려 제 느낌과 다른 감정과 감상을 듣는 것도 좋아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으로 그려내는 작품인 만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감상할까?'라고 생각하며 재밌게 들어요.

<비>, 2016, 종이에 수채, 76.0x56.0cm

Q. 빨강과 파랑, 흰색과 검은색 같은 특정 색상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색마다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작업은 감정의 색을 담는 그릇이 될 피사체를 찾는 것에서 시작해요. 볼 수 없는 감정에 떠오르는 색을 상상하고, 그 감정을 잘 담아낼 사물을 찾아요.

<이윽고 찾아오는 것>, 2018, 종이에 수채, 93.0x64.0cm

예를 들면 제가 생각하는 슬픔의 색은 흰색입니다. 슬픔과 흰색에 어울릴만한 피사체로 나무를 선택해요. 나무의 '변함없는', '고독한'이라는 형용사가 슬픔과 어울리기 때문이죠. 이렇게 나무와 흰색을 합쳐 '고독한 슬픔'을 하얀 나무로 그려냅니다.

<슬픔>, 2016, 종이에 수채, 15.0x15.0cm

Q. 보이지 않는 감정을 색으로 나타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특별히 고민했던 부분들이 있나요?

<Echo(반향)>, 2018, 종이에 수채, 40.0x40.0cm

보이지 않는 감정, 단어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나는 이걸 어떤 색으로 느끼지?' '저 사람은 내 눈에 어떤 색으로 느껴지지?' 등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걸 재미있어해서 많이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Q.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캔버스를 팔레트처럼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유가 궁금해요.

김호세 작가의 painting

그림을 그릴 때 액션페인팅적인 기법을 쓸 때가 많아요. 물감을 튀기고 흐르게 하는 등의 그려지는 과정에서 의미부여도 중요하다 생각해 교감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릴 때가 많습니다. 캔버스를 팔레트처럼 사용하는 것도 그 일부인 것 같아요.

Q. 물감과 물이 캔버스에 우연히 흐르고 번지는 걸 생각하면 치밀하게 짜인 클래식이 아닌 자유로운 재즈 같아요.

<아래로 떨어지는 것들>, 2018, 종이에 수채, 40.0x40.0cm

수채화를 고집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우연함의 조화가 있고, 그 우연들이 만나 내가 모르는 색과 세상을 보여주며 자유롭게 흐르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계산하며 완벽해지려고도 해봤지만 결국 제가 신이 아닌 이상, 흐르고 번지는 흐름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뒤론 마음 가는 대로 하자고 노력합니다.

김호세 작가의 painting

Q. 사물과 배경이 번지는 효과로 인해 경계가 모호해지네요.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 Gallery Cafe - before blooming

삶에서 '중간'에 의미를 두다보니 작품에 자연스럽게 나타나요. 볼 수 있는 사물에 볼 수 없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여 물질과 비물질의 중간을 찾고, 선을 넘어 경계가 모호해짐으로 추상의 중간을 찾습니다. 여백과 생략을 통해 공간의 중간을 찾습니다. 이렇듯 중간이 가장 이상적인 세상이라 생각하고 표현합니다.

<망설임>, 2011, 캔버스에 아크릴, 30x50cm

Q.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Echo(반향)>, 2013, 종이에 수채, 30.0x30.0cm

그냥 고집 많았고, 바보같이 비현실적이고,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관심을 가지고 부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

작업과정

액자 예시

#수체화#페인팅#우연함#조화로움#감성적인#비현실적인#판타지#결핍#흐름#몽환적인##나비

작가노트

ㅡ'무엇과 무엇의 사이'ㅡ 자신의 그림이 어떻게, 어느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무엇과 무엇의 사이는 나의 그림과 사상 있어서 가장 중요한 뿌리를 갖고 있다. 그 사이의 절묘한 중간을 그리는 것이 나의 그림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무언가에 기대어, 그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색(色)의 환영에 기대어 감정을 담는다. 현실과 환영의 사이, 추상화도 아니고 정물도 아닌 그 사이를 담는 것이 어느새 나의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수채화의 자유로운 흘러내림과 번짐, 우연함의 조화 그리고 마르고 난 뒤의 잔상들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과 닮았기 때문에 수채화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김호세

김호세

[개인전] 2019 한국 Gallery Cafe - Miel 초대 개인전 「어둠에서 반짝이는 것들」 2019 한국 Gallery Cafe - before blooming 초대 개인전 「Watercolor」 2020 한국 Gallery Cafe - before blooming 초대 개인전 「나비의 기억」 [단체전] 2011 한국 갤러리 스카이연 단체전 「개울가의 반딧불 展」 2011 뉴욕 Crossingart Gallery 단체전 「Made in New York Exhibition」 2014 프랑스 Les Ecuries 단체전 「Art in Paris」 2015 프랑스 Gallery Le Ballon Rouge 기획전 「상실에 대한 시선 展」 2016 프랑스 Gallery Le Ballon Rouge 초대 단체전 「UNFRAMED」 2016 예술 잡지 [ARTWORK vol. 2]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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