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 耽美,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온라인 개인전
탐미 耽美,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Poppy>, 2020, 캔버스에 유채, 150.0x300.0cm
예술가들의 고집스러운 면모를 좋아한다. 작업에 한해서 만큼은 가히 장인 정신이라 부를 수 있으리라. 여기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데에 집요하게 몰두해 온 화가가 있다. 그에게 아름다움이란 한 개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정도로 절대적인 것이자, 김승환 자신을 오롯이 살아있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환 작가
Q. 자기소개 한마디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든 순간들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저만의 창을 통해 포착하고 그려내는 화가 김승환입니다.
- 작가가 된 이유요? (웃음)
처음에 미술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기숙사에서 미술부 선배를 만나 우연히 입부했어요. 동경하는 선배가 대학에 진학해서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군 제대 후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굳혔어요.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림을 포기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아까워서라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좋은 전시를 보면서 다른 훌륭한 작가 분들에 대한 질투를 …… 원동력 삼아서요. 어떻게 해야 제 작업을 발전시킬까 고민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Flower>, 2014, 캔버스에 유채, 91.0x116.8cm
Q. 본인이 작품에 담고자 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인지?
"아름다움이란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에게 가능한 마지막 승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작가 밀란 쿤데라가 한 말인데, 한동안 가슴에 담고 작업을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이라도 작업을 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만개한 꽃들과 햇살에 비친 인상人相은 저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Ranunculus>, 2019, 한지에 크레용, 29.7x21.0cm
Q. 유화부터 크레파스까지 정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예전에는 유화 물감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을 하기에도 좋거든요. 그런데 2019년도에 들어서 문득 작업에 권태를 느꼈습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는데 별 감흥이 없더군요. 작업에 한계를 느껴 어떤 변화를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았는데 특히 인상주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상주의와 어울리는 재료를 고민하다 크레파스 작업을 시작했는데, 아! 이게 정말 재미있더군요. 단지 재료만 바꾸었을 뿐인데요. 영감을 많이 받아서 그 이후로 색연필, 아크릴, 마카처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A girl>, 2020, 캔버스에 유채, 53.0x45.5cm
Q. 햇볕을 그대로 담은 듯한 색채 표현은 인상주의 영향을 받은 건인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인상주의 작품들과 색채에 관한 서적들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점묘법이 아니라 선묘법이라고 하면 말이 될까요 (웃음) 최근에는 색연필을 주로 쓰고 있지만 물감을 쓸 때에도 거의 조색을 하지 않아요. 재료 그대로의 색을 쓰고 있습니다. 아주 섬세하게, 반복적으로 선을 긋고 터치해서 원하는 색으로 보이게 합니다. 밑 작업은 두께감 있게, 거친 마티에르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위에 작업을 했을 때 조명을 받게 되면 물감의 그림자가 또 생깁니다. 그로 인해 아주 청아하고 투명하면서도, 또 풍성한 색을 가지게 되어 몹시 매력적인 작품이 됩니다.
<Poppy>, 2018, 캔버스에 유채, 80.3x116.8cm
<Hidden deer>, 2019, 한지에 크레용, 21.0x29.7cm
색연필 작업 과정
빛과 색에 대해 연구하면서 터치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 달에 3점 정도 그리면 많이 그린 거에요. 재료와 조합에 따른 이런 디테일한 색의 변화를 의식하시면서 제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idden deer>, 2019, 한지에 크레용, 21.0x29.7cm
<Hidden deer>, 2020, 판넬에 크레용, 91.0x54.0cm
Q. 그렇다면 작업 과정이 궁금한데, 설명 부탁한다.
<소녀> 시리즈의 경우 실존 인물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반드시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립니다. 대학시절에는 지인, 후배에게 도움을 받았었는데, 최근에는 배우분들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보통 창가로 햇빛이 쏟아져 내릴 때에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 그림을 그립니다. 날씨가 궂으면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오후 3시 경 자연광이 비쳐 붉게 물든 모습들을 좋아합니다. 정말이지 …… 감동이 벅차 오르는 아름다운 순간이죠.
<A girl>, 2019, 한지에 크레용, 21.0x29.7cm
Q. 초기 작업에서는 꽃으로 눈을 가린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 사랑의 추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장난스럽게 꽃으로 눈을 가리며 노는 모습이 떠올랐죠. 그러다 문득 '주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습니다. 과연 우리는 오롯이 우리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제가 그려 넣은 꽃은 자신만의 주관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세상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 꽃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거죠. 지금은 이런 주제 의식보다는 하나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수단으로써 꽃과 인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뿔난 늑대』, (고라니북스, 2020)
Q. 최근에는 동화책을 출판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제가 책을 참 좋아합니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보는 편이에요. 특히 그림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정말 다양한 스타일과 엄청난 퀄리티의 삽화들이 실려있는 외국 책들과는 다르게, 우리 나라의 그림책은 대부분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편향되어 있어 스타일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내 작품을 삽화로 넣은 동화책을 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어 하시던 권진애 독립 영화 감독에게 협업을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Wolf and deer>, 2020, 한지에 색연필, 20.0x29.7cm
외톨이 사슴이 우연히 뿔을 가진 늑대를 도와주며 서로 친구가 되지만, 각자의 열등감으로 인해 엇갈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Q. 뿔이 난 늑대라니, 재미있다. 더 이야기를 들려달라.
" 여러분은 원래 늑대에게 뿔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실제로 바다 돼지도 있고 별 코 두더지도 있는데 뿔 늑대가 없을 이유가 있겠어요? 뿔 달린 늑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러분은 꽃사슴에 대해서도 알아야 돼요. 깍쟁이 꽃사슴을요. "
<Meeting>, 2020, 한지에 색연필, 21.0x29.7cm
어느 날 뿔이 난 늑대가 덤불에 걸려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외톨이 사슴이 늑대를 구해준 뒤로 둘은 친구가 되고, 그 뒤로 모두가 사슴을 좋아하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런 사슴에게 질투를 느낀 늑대는 사슴을 따돌리게 되고 결국 둘은 크게 싸웁니다.
< Blurry,blurry >, 2020, 한지에 색연필, 21.0x26.0cm
늑대에 의해 상처를 입은 사슴은 요정의 도움을 받아 늑대의 뿔을 빼앗아 버렸어요. 결국 질투와 분노가 쌓인 늑대가 사슴을 물어 죽이게 되고, 죽은 사슴에게서 자신의 뿔을 되찾아 도로 붙이려 하지만 불가능했죠. 늑대는 뿔도 잃고 친구도 잃게 된 거에요.
Q. 스토리를 알고 보니 삽화에 드러나는 감정이 이해가 잘 된다. 가장 공들였던 부분이 있다면?
질투, 열등감 같은 스토리의 감정선은 권진애 감독이 신경을 써줬어요. 저는 삽화 하나하나가 작품이 될 수 있게 미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죠. 내용이 잘 드러나면 좋겠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나타내기 보다는 은유적인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그런 작품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Narcissus>, 2019, 패널에 유채, 34.9x27.4cm
Q.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가능하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책을 출판한 것처럼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요. 올해에는 첫사랑에 대한 삽화 소설책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아주 커다란 캔버스에 인물 작업도 하고 싶고, 제 그림으로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싶고요. 긍정적인 변화를 주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노트
우리 삶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고 그려내는 작업을 통해 저 자신에 대해, 나아가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사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배우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들은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고 삶을 잘 살아가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그 반대로, 삶을 살면서 배우는 여러 지식과 다양한 경험들은 제가 작업을 더 잘해나가게 해주고 또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에 대한 답을 찾게 도와줍니다. 화가로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궁극적으로 저는 모든 순간들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그려내는 화가이고 싶습니다.
김승환
<학력> 2013 계명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11년 중국 천진 미술학원 수료 <전시경력> 1. 개인전 2021 <뿔난 늑대 : 관계와 태도>, 보이드 갤러리, 대구 - <Romantic shade>, 252 갤러리, 안동 2020 <뿔난 늑대>, 고라니북스 갤러리, 의성 - <Ordinary day>, 금산갤러리, 서울 2017 꽃의 모습, 갤러리탐 유기농테마파크점, 남양주 2015 Flower,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 대구 2. 단체전 2021 <지역감성청년작가교류전>, 부산갤러리, 서울 - <모디684 개관전>, 모디684, 안동 - <한국구상 대표작가 25인의 치유와 회복展>, 아트랑 space, 서울 - <뿌쉬낀하우스 20년-한러수교 30주년 기념 한국대표작가 21인전>, 라메르갤러리, 서울 2020 <자관전>, 대백 프라자 아트 갤러리, 대구 - <여름밤>, 일호갤러리, 서울 - <계명 6인전-다시, 우리 힘내자>, DGB갤러리, 대구 2019 <미래의 화가, 행복한 그림>, 한경갤러리, 서울 - <다인다색>, 극재미술관, 대구 2018 <ART MARKET>, 퍼블릭갤러리, 서울 2016 <대구구상회화 대작전>, 대백프라자, 대구 2014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3 <Small but Plenty>, 신세계백화점, 서울 - <The beginning-Ⅱ>, 극재미술관, 대구 - <블루 프로젝트>, J-one gallery, 대구 - <The beginning>, 극재미술관, 대구 - <TAZAN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 <신예작가 3인전>, DGB gallery, 대구 - <공동작업실전>, 삼성생명 빌딩 gallery, 대구 2012 <신진작가모색전>, 대덕문화전당, 대구 - <도쿄디자인페스타>, 도쿄 빅사이트, 일본 3. 아트페어 2021 국제호텔아트페어, 인터불고호텔, 대구 -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더코르소아트페어, 영무파라드호텔, 부산 2020 AHAF 2020, NINE TREE premier Hotel Insadong , 서울 -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9 AHAF 2019,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 아시아프, DDP, 서울 - 스테어스 아트페어, 영무예다음견본하우스, 대구 2018 아시아프, DDP, 서울 2017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2016 Spoon art show, 킨텍스, 고양 - Seoul art show, 코엑스, 서울 2015 대구 아트페어 엑스코, 대구 -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 KIAF 코엑스, 서울 2014 KIAF 코엑스, 서울 <프로젝트, 출판> 2021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표지 원화 작업 2020 <뿔난 늑대>그림책 출판 -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책 표지 원화 작업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책 표지 원화 작업 2019 <내 배우 영업전> 영화제 포스터 원화작업, 55극장, 대구 - <벌새> 영화 포스터 원화 작업 - <벌새> 책 표지 원화 작업 <레지던시> 2013 가나 장흥 아뜰리에, 양주 <수상> 2020 청송야송미술대전 우수상, 청송야송미술관 - 김유정 미술작품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김유정문학촌 - 아시아프 프라이즈 수상, 조선일보 - 샤갈의 마을 작품공모 최우수 수상, 대구미술협회 2019 사군자 미술대전 동상 수상, 대구사군자 로타리클럽 <소장> 93뮤지엄, 킨텍스,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김유정문학촌
작가 프로필작품
57Hidden wolf
90.9x72.7cm
판매 완료
Evening primrose
25.2x20.0cm
500,000원
Hidden deer
91.0x54.0cm
2,500,000원
Ranunculus
29.7x21.0cm
500,000원
A girl
29.7x21.0cm
500,000원
Ranunculus
29.7x21.0cm
500,000원
Hidden deer
29.7x21.0cm
500,000원
Ranunculus
29.7x21.0cm
500,000원
Hidden deer
29.7x21.0cm
판매 완료
Narcissus
29.7x21.0cm
판매 불가
꽃의 모습
25.2x22.0cm
500,000원
Ranunculus
29.7x21.0cm
500,000원
A girl
53.0x45.5cm
판매 완료
Narcissus
34.9x27.4cm
판매 완료
꽃의 모습
32.5x22.5cm
700,000원
댓글
8아이구 감사합니다 ㅜㅜ 열심히 작업해 나가도록 할게요! 계속 지켜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